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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]

25년 전, 삼성 계열사에서 노조를 만들려다 해고된 김용희 씨가철탑에서 농성을 이어간 지 오늘(4일)로 3백 일이 됐습니다.

김 씨와 뜻을 함께 하는 시민 사회단체들은 고공 농성장 주변에서 집회가 열고 삼성 측의 해결을 요구했습니다.

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.

[리포트]

땅에서 25m.

삼성전자 사옥이 있는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관제 철탑 꼭대기에 김용희 씨가 있습니다.

노조를 만들려다 삼성테크윈에서 25년 전 해고된 이후, 기나긴 복직 투쟁 끝에 택한 고공농성이 300일을 맞았습니다.

김 씨의 농성을 응원하는 시민사회단체 참가자들은 첨탑 주위를 돌며 경적을 울려 김 씨를 격려했습니다.

[하성애/삼성피해자공동투쟁 대표 : "김용희 동지가 땅으로 건강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, 더 힘을 내서 싸우겠다고 그렇게 약속을 드렸습니다."]

김 씨를 진찰한 의사는 장기 기능 이상을 우려합니다.

[최규진/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인권위원장 : "똑바로 누울 수가 없어서 모로 눕게 되는데, 300일 동안 모로 누웠다고 생각해 보십시오. 이미 김용희 동지는 우측 편마비가 오고 있습니다."]

김 씨는 삼성 측 사과와 명예회복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.

[김용희 씨/전화녹취 : "최소한의 노동자의 권리를 찾겠다고 나섰던 사람이 해고통지도 받지 못하고(해고당했는데) 그 권리를 포기한다, 그것은 차라리 죽어있는 게 낫죠."]

이재용 부회장이 재직중인 삼성전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습니다.

삼성전자 관계자는 ‘김 씨가 소속됐던 회사는 삼성테크윈이어서 삼성전자가 입장을 낼 것은 아닌 것 같다'고 말했습니다.

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삼성 피해자 모임을 만나 김용희 씨 문제 등을 면담한 뒤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.

KBS 뉴스 오현태입니다.